韓총리 “대운하 보고서 공개 검토”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경제성은 계속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가 한나라당 대선주자의 공약을 평가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이 대운하의 타당성을 묻자 “큰 트렌드로 봤을 때 (경부운하의) 전체적인 수송 시간은 당초 예상보다 조금 짧아지고 건설비는 조금 더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대운하의 타당성에 대한 정부 산하기관의 중간 보고서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에 “원한다면 공개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경부운하를 정부 차원에서 처음 관심을 갖고 검토하자고 했을 때와 달리 지금 상황이 너무 예민해져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또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감세 공약에 대해 “만약 유력 후보가 감세를 주장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가 재정에 영향을 미치므로 정부로선 검토해 보고 어떤 견해를 가질지 정리하고, 필요할 때 설명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범여권 의원들은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집중 비판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박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공약에 대해 “토목공학을 전공한 제 소견으로도 경부운하는 수많은 댐에 갑문을 내야 하는 점, 교각을 극복해야 하는 점, 수자원이 오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물류 기능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운하 공약을 비판한 것에 대해 “이해찬 전 총리가 3월 방북 때 ‘개성∼서울 남북 대운하’ 사업을 북측에 제안한 적이 있는데, 같은 운하를 놓고 한쪽에선 정권 차원의 밀거래를 시도하고 다른 한편으론 타당성을 깎아내리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이 전날 이 전 시장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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