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12일 “BDA가 북한 자금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보내면 연방준비은행이 이를 러시아 중앙은행을 거쳐 러시아 극동상업은행의 북한 계좌로 보내 주는 방식으로 BDA 문제 해법이 마련됐다(본보 12일자 A2면 참조)”고 확인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최근 북한 측에 이런 해법을 통보했으나 북한은 이 방식에 만족하는지, 이를 자신들이 요구해 온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의 복귀’로 간주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북한을 포함한 모든 관련국이 의사소통을 해온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단계”라고 말해 북한도 이 같은 해법에 긍정적임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 자금을 중계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 극동상업은행 모스크바 사무소의 직원은 “송금이 이뤄진다면 나홋카 지점이 유력하다. 북한 관리들이 사전에 은행에 문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한 외교관은 “러시아 은행법은 출처가 불분명한 돈의 대규모 국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북한 관리들이 러시아와 송금 협상을 따로 벌이거나 러시아 극동에서 현금을 다량으로 인출해 북한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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