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3일 경선후보로 등록하고 “80%에 이르는 대한민국 서민의 꿈과 희망이 되겠다”며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경제에서 중소기업 중심 서민경제로, 개발시대 경제에서 지식산업시대의 경제로 대한민국 경제구조를 바꾸고 서민들의 소박한 꿈인 ‘내 집 갖기’와 ‘내 자식 잘되기’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준표는 여자, 병역, 재산, 세금 등 어느 한 부분도 저들에게서 공격당할 여지가 없는 깨끗한 사람이고 시대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 누구인가 홍 의원은 1954년 경남 창녕의 벽촌에서 가난한 한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 굶기를 밥 먹듯 했다고 한다. 중고교도 당시 명문 학교 대신 장학금을 주는 학교를 선택해야 했고 대학 전공도 당초 원했던 의대 대신 ‘돈이 덜 드는’ 법대를 선택했다. 고려대 법대 졸업 후 4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청주지검 검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촬영: 신원건 기자
1992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씨, 검찰 고위 간부 ㅣ 씨,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 씨까지 구속해 주목을 받았다. 이 사건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델이 돼 홍준표를 스타 검사로 만들었으나 정작 검찰에서는 밉보여 2년 반 동안 한직을 전전하다 옷을 벗었다. 1996년 초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 후보 경선에서 맹형규 의원과 2파전을 거듭하다 막판에 등장한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게 역전패했다. 하지만 그는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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