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시장은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MB 남북관계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가족들과의 만남을 염원하는 '이산 1세대'의 고령화와 사망으로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전체 이산가족의 70%를 차지하는 70세 이상 이산가족은 당장 자유왕래를 실시하고, 70세 이하는 북측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을 우선 시행한 뒤 단계별로 자유왕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같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시장은 "북한이 고령자의 자유왕래 제안을 수용할 경우 상응한 경제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비용 실비지원, 보건위생 및 주거환경 개선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완전한 핵폐기와 자발적 개방을 전제로 북한의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 진입을 지원한다'는 자신의 이른바 '비핵·개방 3000구상'과 관련한 5대 분야의 포괄적 대북 패키지 지원방안도 소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경제분야에서는 3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 100개 육성, 교육분야에서는 산업인력 30만 명 양성지원, 재정분야에서는 400억 달러 상당의 국제협력자금 조성 등을 우리측이 지원하게 된다.
또 인프라 분야에서는 신(新) 경의고속도로 건설, 복지분야에서는 식량 및 의료지원을 통한 절대빈곤 해소 등이 포함됐다.
이 전 시장은 "북한의 핵포기 대결단으로 비핵·개방 3000 구상이 가동되면 북한 경제가 수출주도형으로 전환되고 400억 달러 상당의 국제협력자금이 투입된다"며 "앞으로 매년 15~20%의 성장을 지속해 10년 뒤 국민소득 3000달러 경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집권 후 남북정상회담 추진 가능성과 관련해 "필요하면 하겠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보다는 평화유지나 경제협력 등 실질적인 문제를 갖고 할 것"이라며 "북한이 현재 (남한의)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도적 대북지원은 계속 돼야 하겠지만 북한도 이산가족 자유왕래나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한 인도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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