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김근태 '범여 통합' 연대 합의

  • 입력 2007년 6월 14일 16시 39분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범여권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손 전 지사가 올해 3월 한나라당 탈당후 범여권과는 거리를 둔 채 독자세력화를 모색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두 사람의 합의는 손 전 지사가 본격적으로 범여권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시민사회 세력과 연대, '대통합추진협의체'를 추진 중이고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도 합당을 잠시 미룬 채 통합 정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손 전 지사의 이 같은 입장 변화가 통합 작업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우상호 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두 분이 이날 조찬회동에서 과거회귀적, 냉전적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개혁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21세기 평화개혁세력이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모임에서 김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살신성인의 결단이라고 높이 평가했고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에게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 국민경선을 진행하면서 통합정당을 창당할 것을 제안했다.

김 전 의장은 "후보자 연석회의와 통합정당 창당에 진력하는 게 지지자를 설득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며 "그 한복판에 손학규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 상황이 잘못되면 손학규뿐만 아니라 진영 전체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만큼 당신의 판단과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사람의 합의가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수준에 불과하지만 김 전 의장이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를 강력히 권유한 데 대해 손 전 지사가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고 볼 수도 있어 향후 연석회의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손 전 지사는 13일 조찬 강연에서도 "냉전지향적인 정치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지향적인 세력이 집권할 수 있도록 커다란 의미의 대통합, 대단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범여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모임에서 "김근태 하면 최고의 도덕성 아닌가. 살신성인의 김근태 정신으로 우리나라를 과거회귀, 냉전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선진 국가를 건설하는데 큰 보탬을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고, 김 전 의장은 "마음을 비우고 전진을 하니 마음에 평화가 온다. 과거회귀, 양극화에 대책 없이 감세만 주장하는 세력에 21세기 대한민국을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게 지상명령"이라고 화답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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