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재 열린우리당의 의석은 89석이다.
그러나 15일 탈당하겠다고 예고한 정대철 고문 계열의 김덕규 문학진 정봉주 이원영 최성 김우남 신학용 한광원 의원 등 8명과 문희상 전 의장을 비롯한 이기우 이석현 의원 등 5명, 이미경 이영호 의원 등 15명이 탈당하면 열린우리당 의석은 74석으로 더 줄어든다. 다음 주에도 추가 탈당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 정치와 ‘100년 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민주당을 깨고 나와 창당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에 힘입어 원내 1당이 된 지 불과 3년여 만에 사실상 ‘해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영광의 시간은 짧았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속 의원들이 잇달아 배지를 잃더니 2005년 9월 신중식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올해 들어 노 대통령과 당의 인기가 추락하고 대선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본격적인 탈당 행렬이 이어졌다.
올 1, 2월 임종인 이계안 최재천 천정배 염동연 정성호 의원 등이 잇따라 탈당한 데 이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한길 강봉균 의원을 비롯한 23명의 의원이 집단 탈당하면서 의석이 107석으로 줄었다.
2·14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에 4개월간의 통합 추진 전권을 부여한 뒤 탈당 행렬이 주춤했으나 당 지도부가 통합의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자 8일 초·재선 의원 16명이 당을 떠나 의석은 91석이 됐다.
정동영 전 의장은 다음 주 중 개별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합신당 추진 연석회의’를 열어 대통합 신당 참여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다음 달 중순 소집하기로 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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