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임채정 국회의장과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박상천 민주당 대표 등 각 정파 대표,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통합 전도사’로 나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참석했다.
열린우리당, 통합신당,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물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동교동계 인사와 전윤철 감사원장, 이한동 전 총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김대중 정부 시절 각료 20여 명도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이 만찬에 앞서 대선주자 및 각 당 대표와 20여 분간 환담한 자리에서 임 의장이 “이 자리에 대통령감만 해도 여러 사람입니다”라고 하자 김 전 대통령은 “위험한 말입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여기 앉으면 다 대선주자”란 박 전 실장의 말에 전윤철 원장이 “그래서 가시방석이다”고 해 좌중엔 웃음이 터졌다.
김 전 대통령이 있어서인지 참석자들은 2003년 10월 새천년민주당 분당 사태 등을 모두 잊은 듯했다. 새천년민주당 분당 당시엔 신주류와 구주류로 나뉘어 ‘결별’하고, 현재는 친노(親盧)그룹과 비노(非盧)그룹의 리더격으로 대립 중인 이해찬 전 총리와 민주당 박 대표는 오랜만에 나란히 앉아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2’ 간 공방전의 결말을 예상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흔들리는 걸로 봐선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하자 박상천 대표는 “박근혜가 되면 (범여권이 상대하기) 더 쉽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우리’로선 그렇죠”라고 했다.
범여권이 최근 여러 계파로 나뉘어 통합 문제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날 행사에는 잠시 휴전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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