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시장 선호도 호남에서 하락=이번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6차 조사에 비해 4.9%포인트 낮아진 반면 박 전 대표는 2.8%포인트 올라갔다. 수치상으로는 이 전 시장의 하락폭이 박 전 대표의 상승폭에 비해 2.1%포인트 많다는 점에서 이 전 시장지지 이탈자가 박 전 대표 지지로 곧바로 옮아간 것 같지는 않다.
공교롭게도 한나라당의 정당선호도 역시 6차 조사 때의 49.7%에서 47.5%로 2.2%포인트 하락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를 볼 때 이 전 시장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지지했다가 이탈한 사람이 부동층으로 옮아갔을 가능성도 있다.
전체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전 시장은 광주·전남북에서 6차 조사(29.7%) 때보다 12.0%포인트 낮은 17.7%를 얻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15.6%)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광주·전남북 지역은 태도 유보층이 32.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 전 시장은 6차 조사 때 박 전 대표를 앞섰던 대전·충청 지역에서도 10.2%포인트 낮아진 27.7%를 기록해 박 전 대표(41.4%)에게 뒤졌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6차 조사 때 48.4%에서 34.7%로 13.7%포인트 낮아졌고, 박 전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22.2%에서 27.0%로 높아졌다.
반면 30대에서는 이 전 시장 선호도가 38.0%에서 45.0%로 올라간 반면 박 전 대표 선호도는 18.7%에서 17.1%로 바뀌어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모두 6차 조사 때에 비해 각각 8.1%포인트, 4.0%포인트 오른 40.0%, 20.7%를 기록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선호도 격차는 지난해 12월 말 1차 조사에서 27.6%포인트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뒤 이번 7차 조사까지 26.4%포인트→26.0%포인트→25.6%포인트→22.4%포인트→20.7%포인트→13.0%포인트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KRC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가 의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국면이 그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검증 대상이 박 전 대표로 바뀔 수도 있고 범여권 후보가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나라 검증 공방 경선에 영향 미칠 것’ 70%=‘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나은가’를 묻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선호도 격차가 6차 조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50.3%(6차 조사 51.9%), 박 전 대표는 32.3%(6차 조사 32.5%)를 기록해 격차는 18.0%포인트로 6차 조사(19.4%포인트)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시장 54.5%, 박 전 대표 39.9%의 선호도를 보여 그 차가 14.6%포인트였다. 6차 조사 때의 격차는 17.0%였다.
한나라당 후보들의 검증 공방이 향후 한나라당 경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70.0%)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 검증 결과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44.0%)는 답변과 ‘아니다’(48.0%)는 답변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바꿀 가능성이 없다’(52.5%)는 응답이 ‘바꿀 가능성이 있다’(40.5%)는 답변보다 12%포인트 높았다.
KRC 관계자는 “검증 공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나라당 지지층의 동요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정당선호도 독주=정당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이 다른 정당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47.5%)를 지속했다. 통합 신당을 추진하는 열린우리당(10.4%), 민주당(5.5%), 중도개혁통합신당(2.7%)은 모두 합쳐도 20%에 못 미쳤다.
한나라당 선호도는 50대 이상(59.0%), 대구·경북(68.3%)과 부산·울산·경남(54.9%) 지역에서 특히 높았고 열린우리당은 20대 이하(17.6%), 블루칼라(17.4%), 학생(23.2%)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나라당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검증 공방이 심해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정당 선호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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