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16명 추가탈당…탈당파 온도차 ‘대통합’에 녹을까

  • 입력 2007년 6월 16일 03시 01분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 16명과 정대철 고문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 16명과 정대철 고문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열린우리당 문희상, 김덕규, 문학진 의원 등 16명이 15일 집단 탈당했다. 원외인 정대철 상임고문도 이날 의원들과 함께 탈당했다. 이에 따라 2004년 4월 17대 총선 당시 152석(전체 의석 299석)으로 출발했던 열린우리당 의석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73석으로 줄었다.

정 고문 등 17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 대통합은 필수이며 이를 위해 누군가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며 “광야에 나가 대통합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사심 없이 대통합의 용광로에 저희들의 몸을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2·14 전당대회 결의를 통해 지도부에 4개월의 대통합 추진 시한을 줬지만 대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더는 주저할 시간도 망설일 시간도 없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문희상, 김덕규, 이미경, 이석현, 강성종, 김우남, 문학진, 박기춘, 신학용, 심재덕, 이기우, 이영호, 이원영, 정봉주, 최성, 한광원 의원 등이다.


촬영: 김동주 기자

이날 탈당 규모는 당초 2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만류로 당직을 맡은 의원들과 충청권 의원들이 탈당을 보류함으로써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동영 전 의장 계열과 일부 의원이 다음 주 추가 탈당할 것으로 예상돼 탈(脫) 열린우리당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탈당한 17명과 이강래, 이계안, 이종걸 의원 등 기존 탈당파 26명을 포함한 의원 43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칭 ‘대통합추진모임’을 결성하고 “모든 평화민주개혁세력이 함께하는 대통합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그 기반 위에서 국민경선이 성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탈당파 사이에서도 당 지도부와의 교감 아래 탈당한 것으로 알려진 문희상 그룹과 ‘도로 열린우리당은 안 된다’는 의원들 사이의 시각차가 있어 이들의 대통합 추진체 구축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전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천정배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이날도 정세균 의장, 박상천 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만나 범여권 대통합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 전 의장은 19일에는 정 전 의장과 조찬 회동을 열어 대통합 신당 추진 및 대선후보자 연석회의 구성 등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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