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하루빨리 2차 정상회담 열자”=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상임고문 자격으로 방북한 정 전 장관은 14일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환영연회 건배사에서 “이 땅에 통일에 도움이 되는 평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주변 국가들이 아니라 민족이 주축이 되는 평화 논의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도 하루빨리 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측에서 2차 정상회담 개최 요구가 많았지만 평양에서 열리는 공개된 행사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
▽노 대통령, “임기 두세 달 남아도 정상회담 한다”=노 대통령은 14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내 임기가 두 달이 남았든 석 달이 남았든 가서 도장 찍고 합의하면 후임(대통령)이 거부 못한다.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것에 맞춰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핵 문제 해결 과정이 진행될 때 동시적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그걸 받쳐 줘야 한다. 임기가 얼마 없다고 내가 회피해 버리면 그만큼 북핵 문제 해결 과정이 흔들리게 되고 지체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이날 “8·15 이전에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문제가 지체된 사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8월 15일쯤이란, 아주 합리적인 예측을 해 보면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대중, “결국 정상회담 성사될 것”=김 전 대통령은 1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결국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노 대통령 재임 중에 정상회담을 해야 다음 정권도 계속하게 된다. 여기서 맥이 끊기면 다음도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도 “8월 15일이 지나면 (12월의) 대선정국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며 “8·15 전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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