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운하는 '747 비전' 실현 기폭제"

  • 입력 2007년 6월 17일 17시 47분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7일 자신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대운하는 `대한민국 747 비전'(7% 성장, 4만 달러 소득, 7대 경제강국)을 실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시내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겸한 대운하 설명회를 갖고 "대운하 사업은 더러워진 물, 멀어진 강, 방치된 자연환경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대역사로, 한민족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대운하 띄우기'에 본격 나선 것은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측과 범여권의 파상적 검증공세의 물꼬를 돌리는 동시에 `대운하 흠집내기' 시도를 조기에 적극 차단해 지지율 추가 하락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측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 전 시장 개인에 대한 네거티브 보다는 홍보부족으로 대운하 공약이 흠집난 데 따른 요인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회견에서 "대운하가 건설되면 한강과 낙동강, 영산강, 금강을 흐르는 물길이 이어지고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거대한 수변생태 터전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수자원 확보 △물류비 절감과 대기오염 훼손 방지 △내륙항구 도시 개발 △관광 레저단지 개발 △일자리 70만개 창출 등의 5대 효과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특히 내륙항 개발계획과 관련, "광주, 나주, 정읍, 대구, 구미, 밀양, 문경, 상주, 충주, 여주에 화물과 여객을 수송하는 내륙 항구가 건설될 것"이라면서 "광주항에서 자동차를 실은 배가 중국으로, 대구에서 컨테이너선을 실은 배가 일본으로 각각 직접 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수질오염 논란 및 식수공급 대책에 언급, "정치적 발언들로 인해 혹시 수질이 나빠지고 마시는 물에 지장을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면서 "대운하가 건설되면 수량이 풍부해 지고 수질이 개선되면서 선진국형 취수방식인 강변여과수, 인공함양수(일종의 지하수 개념) 방식 등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강유역의 경우 취수원 이전이 검토되고 있으며, 간접취수 방식 등을 통해 수질을 2급수에서 1급수로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취수방식이 직접취수에서 간접취수로 바뀌면 지금과 같은 상수원보호 규제는 상당부분 불필요해 지게 된다"며 상수원보호구역의 부분 해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전 시장은 일각의 독극물 적재 선박 전복사고로 인한 수질오염 주장과 관련,"법률적으로 운하는 물론이고 상수원 옆 도로도 독극물을 운송할 수 없기 때문에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운하에 다니는 배는 최첨단 항측기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갯속에서도 원거리에서 이미 거리를 재고 안전운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 논란에 대해 "서울시장 재직시절 청계천 복원사업을 할 때도 시내 교통속도 개선 여부를 놓고도 찬반양론이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도심의 차량속도는 다소 빨라졌다"면서 "B/C비율(비용편익분석,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봄)에 대해서도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한반도 대운하의 비전을 담은 최신 동영상이 공개됐으며, 고려대 곽승준 교수와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서울대 유우익 교수 등 대운하 자문단 교수 10여 명이 배석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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