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머물던 탈북 4명 입국

  • 입력 2007년 6월 18일 02시 59분


소형 목선을 타고 북한을 탈출해 2일 일본 아오모리(靑森) 현 후카우라초(深浦町) 항구에 도착한 탈북자 일가족이 16일 오전 한국에 입국했다.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들 탈북자 가족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한국에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유·민주·인권(을 위해 한국에 왔다)”이라고 답했다.

부부인 50대 후반 남성과 60대 초반 여성, 아들 2명 등 4명으로 이뤄진 탈북자 가족은 일본 당국의 조사에서 “생계가 어렵고 인권이 열악해 북한을 탈출했다”며 “한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북한 화물선 만경봉호가 드나들던 니가타(新潟) 항을 목표로 지난달 27일 길이 7.3m의 목선을 타고 북한 함경북도 청진항을 출발했으나 해류에 휩쓸려 일본 북부 아오모리 현 앞바다에서 낚시꾼에게 발견돼 일본 당국의 조사를 받아 왔다.

일본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일가족 가운데 둘째아들이 미량의 각성제를 소지한 점이 밝혀졌으나 일본 검찰은 각성제 밀매 의도는 없었다고 보고 이를 기소유예 처리했다.

한편 이들 가족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탈북자 지원을 위한 북한인권법을 만든 뒤 이에 따라 제3국으로 이송된 첫 사례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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