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축전 참석 의원들 단체로 양복 맞춰

  • 입력 2007년 6월 19일 03시 02분


14∼17일 평양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7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 참석했던 국회의원들이 평양의 양복점에서 단체로 수제 양복을 맞춰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방북했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 등 남측 인사들은 모두 25벌의 옷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부터 ‘주석단(귀빈석) 착석’을 금지당한 데 반발해 행사 참석을 거부했던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도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평양에서 맞춘 감색 양복을 입고 들어왔다.

민족통일대축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18일 “최신 유행 스타일은 아니지만 북한이 꼼꼼하게 양복을 봉제한다고 해 확인할 겸 호기심 차원에서 양복을 맞춘 것”이라며 “도착한 첫날 만찬 행사 직후 동료 의원들과 함께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 있는 양복점에 들러 옷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양각도 호텔 3층에 있는 이 양복점에서는 일본제, 중국제 등의 옷감을 사용하며 한 벌 가격은 100∼110달러(9만3000∼10만2300원)라고 한다. 업무 차 자주 평양을 찾는 한 인사는 “양복을 맞춘 뒤 가봉 과정을 거쳐 완제품을 찾을 때까지 2, 3일밖에 걸리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 평양을 찾는 남측 인사들 사이에 최근 양복을 맞춰 입는 것이 유행”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행사가 북한의 한나라당 배제로 파행을 거듭한 상황에서 방북 의원들이 북한 양복을 단체로 맞춰 입은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