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과 관련해 검찰이 특정 후보 측의 조직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이 조직의 회장 등 핵심 간부들에 대해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수사의뢰를 해와 이를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본부 사무실과 회장 등 간부들의 거처 6곳을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야간 집행이 가능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자 마자 이들 장소를 수색해 조직 운영 관련 서류와 회원 명단, 이 후보 공개 지지 문건 등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챙겼다.
신 차장검사는 "선관위가 수사의뢰한 인사는 이명박 후보 측 캠프가 아니라 산악회 회장 등 2명으로, 이 후보나 캠프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고발과는 달리 혐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수사의뢰된 간부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사의뢰 이후 사흘만에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에 대해 "선관위가 1차적으로 확인을 하려다 선관위 조사 방식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였고 당사자들도 언제든 수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여서신속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 조직이 대선을 앞두고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산악회 활동을 빙자해 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관련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회장 등 간부들에게 수차례 출두 요구를 했으나 불응하자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세상21 산악회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지난해 6월 이후 자생적 지원 조직으로 결성된 뒤 이 후보가 대선 주자로 떠오르자 지역별 지부를 본격 결성하는 등 전국적으로 세를 확장해왔으며 한 지부는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사무실 폐쇄 명령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뉴스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