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캠프 “李건교, 거짓말했을 가능성”

  • 입력 2007년 6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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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 변조 의혹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 청와대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시장 측은 20일 건설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청와대 보고용 보고서에 대해 “급조된 의혹이 있다”며 청와대와 범여권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서울시의원들이 만든 ‘뉴태평포럼’에 참석해 “경제가 어려워져 국내 기반이 무너지느냐 마느냐는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인데도 이 정권은 아무튼 정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무리수를 많이 두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위·변조 의혹을 피하려다 보니 변조가 또 다른 변조를 낳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캠프 대운하추진본부장인 박승환 의원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이재창 김재경 허천 의원 등과 함께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교부가 제출한 보고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의 팬클럽인 ‘MB연대’ 회원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치공작 규탄대회’를 열고 “‘이명박 죽이기’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보고서 변조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 맡기고 이 전 시장 측은 한반도 대운하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 답하라고 압박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은 “저쪽(이 전 시장 측)이 다급하니깐 자꾸 사건을 분산시키려고 하는데 검찰 수사를 하면 된다”며 “대운하가 타당성이 있는지를 설명해야지 자꾸 본질에서 벗어나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운하 보고서 조작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은 “두 보고서는 내용이 거의 유사해 같은 쪽에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청와대의 음모’라는 식으로 뭔가 뒤집어씌워 상황을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행태는 질이 나쁘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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