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대건설 노조설립 추진위원장이라고 자신을 밝힌 서정의(57) 씨는 21일 여의도 한나라당 검증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8년 현대건설 노조 설립을 추진하던 중 이명박 당시 회장이 직접 노조설립 포기를 회유했지만 거부하자 사주를 받은 조폭들에 의해 납치돼 닷새간 감금당했었다"면서 "그러나 몸통인 이 회장은 빠져나가고 이사나 부장 등 '꼬리'만 처벌받으면서 수사가 종결됐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88년 5월 4일 이 회장으로부터 '물리적 충돌 뿐'이라는 최후의 통첩을 받고 이틀 뒤 납치된 점이나 이 회장이 자신 명의로 전 직원들에게 유인물을 돌려 노조 대신 노사협의회로 대체하도록 회유한 사실 등의 정황과 각종 증거를 볼 때 이 회장은 분명 이 납치사건의 총책이었다"며 "금력과 권력으로 납치 교사죄를 면했지만 이런 인물이 대통령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검증위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당시 납치사건에 대한 언론보도와 납치 전후의 상황을 소상히 기록했다는 자신의 비망록 등을 증거 자료로 검증위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시장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서 씨 자신도 이 전 시장은 관련이 없다고 언론에 발표해놓고 이제 와서 허위주장을 하는 자체가 전형적 흑색선전이자 네거티브"라면서 "현재 당 국책자문위원과 재경분과위원을 맡은 당원인 서 씨가 19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갑자기 말을 바꾸는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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