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민주당 분당, 죄송” 민주당 “진정성 없는 술책”

  • 입력 2007년 6월 23일 03시 01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22일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세력이 과정이야 어떠했든 간에 지난날 (민주당) 분당의 과정을 가져온 것에 대해 가슴 아프고, 그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 중 한 사람인 김 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문희상 김근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및 정대철 전 상임고문과 만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참여정부 탄생에 실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저로서는 분열이 안 됐으면 (그분들이) 이런 고통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함께 모인 다른 분들도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에 대한 화해 제스처라고 볼 수 있는 김 전 의장의 이날 ‘사과 발언’은 27일로 다가온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소통합을 사전에 막아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날 회동한 5인은 “7월 대통합 신당을 목표로 적극 노력하고 분열과 배제가 없는 대통합의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합의했다.

민주당은 김 전 의장의 사과 발언에 공식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당내 기류는 냉소적이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합당이 목전으로 다가오자 쟁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진정성 없는 대통합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의장 등이 주장하는 대통합은 민주당을 흡수합병하려는 것으로, 확대된 열린우리당에 불과하다”며 “민주당 기반의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정당만이 한나라당에 맞서 승리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반박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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