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1일부터 1박 2일간 북한을 방문해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HEU 문제의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 측에 HEU 생산을 위한 장비인 원심분리기와 고강도 알루미늄 등을 미국이 구입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북한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22일 방북을 마치고 서울로 와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평북 영변의 5MW 원자로 가동을 즉각 중단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 시설 폐쇄와 불능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측과) 폐쇄와 불능화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전 조사단이 북한에 들어갈 것이며, 그로부터 2주 후에는 영변 핵시설이 폐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3주 안에 북한이 핵시설을 폐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7월 상반기에는 6자회담이 재개되고 7월 하반기에는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북한에 갈 때 타고 갔던 미 군용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경기 평택시 오산미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송민순 외교부 장관 등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으며 23일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22일 힐 차관보의 방북을 결산하는 평양발 기사에서 “힐 차관보의 조선(북한) 방문을 계기로 조미(북-미)관계의 진전과 6자회담의 합의 이행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조선은 현상 유지를 바라지 않고 있고 목표 달성을 위한 합의 이행을 일부러 미루고 시간을 끌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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