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22일 제주를 방문해 제주평화포럼 개회식과 제주지역 유력 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뒤 서귀포에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인사 등 지인 20여 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그는 제주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3일 제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이날 라운드에는 노 대통령 부부 외에 10여 명이 참석해 4개 조로 나눠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참석자들의 면면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지방 나들이는 2, 3개월 전부터 잦아지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경남 진해시 해군 휴양지를 찾은 뒤 다음 날 고향인 김해시 진영을 거쳐 귀경했고, 8일엔 전북 원광대에서 특강한 뒤 전주지역 유력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정국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지난달 25일엔 울산을 방문해 부산상고 동문 30여 명과 회포를 푼 뒤 다음 날 귀경했고, 같은 달 18일엔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다음 날 지지자들과 무등산에 올랐다.
정치권은 노 대통령의 잦아진 지방 나들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을 돌며 지지층 복원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임기가 끝나가면서 그동안 미뤄 놓았던 대통령의 사적인 약속을 지키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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