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는 민주당, 통합신당,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그룹에서 각각 2명씩 참여하는 8인 회의 형태. 이날 회동은 열린우리당 소속 4선 의원으로 충청 지역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이 부의장이 주선해 이뤄졌다.
박 대표는 당초 주장했던 ‘특정 인사 배제론’의 정점에 정 전 의장을 염두에 뒀지만, ‘열린우리당 허물기’ 차원에서라도 정 전 의장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표는 23일 탈당그룹의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도 만나 통합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연석회의 상황과는 별개로 27일 무조건 합당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개문발차(開門發車)’, 즉 문을 열어놓고 일단 출발하겠다는 구상. 두 차례나 합당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통합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라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게 양당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배제 세력 없이 모두 함께 가자는 ‘범여권 대통합’ 구상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많다. 윤호중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통합민주당 창당에 대해 “수구보수 연합” “지역주의 연합” “반개혁적 패거리 정치연합”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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