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은 이날 오전 9시 대사관 1층 회의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공민 도추지(58) 씨가 두만강에서 납치돼 일본에 강제로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도 씨로 지목된 여성은 “2003년 10월 18일 나쁜 사람들의 꾐에 넘어가 본의 아니게 두만강을 건넜다가 미리 대기한 지프에 강제로 실려 갔다. 그 뒤 선양(瀋陽) 주재 일본총영사관을 통해 일본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1949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960년 부모와 함께 제48차 북송선을 타고 입북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2003년 11월 21일부터 도쿄(東京) 부근의 지바(千葉) 현 마쓰도(松戶) 시에서 생활을 시작해 일본에서 3년 7개월간 살았지만 어릴 때와 너무 달랐다”며 “고향을 찾아가 봤지만 정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끝내면서 북한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베이징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회견은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일본과의 협상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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