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박근혜의 유신시절 자료 폭로하겠다”

  • 입력 2007년 6월 27일 17시 54분


이재오 최고위원. 연합
이재오 최고위원. 연합
“박근혜 후보의 유신시절 자료를 폭로하겠다.”(이재오 최고위원)

“(이재오), 최고위원 그만둬라. 왜 당신만 독불장군이냐.”(이규택 의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좌장 이재오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이규택 의원이 ‘당 지도부의 중립’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27일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참석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다.

설전은 “이번 대선은 이명박이냐, 아니냐의 구도로 돼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경제살리기)을 표현하고자 하는 후보를 꺾을 수는 없다”며 ‘이명박 필승론’을 주장한 이 최고위원의 전날 발언에서 촉발됐다.

이규택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이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을 언급한 뒤 “이명박 편들기 회견을 했다. 이것은 새로 옮긴 신당사를 특정캠프의 대변인실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이 최고위원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화합의 정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심기일전의 의지를 사라지게 하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한 부적절한 처사였다. 소금이라도 뿌려야 될 지경”이라며 “특정후보로 경선 결과가 끝난 것처럼 기자회견을 한 것은 사실을 왜곡하고 당원과 국민들에게 여론을 호도하는 무책임한 언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한 “당 지도부는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선관위에 고발한 것처럼 중립을 포기한 이재오 최고위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이 발끈했다. 그는 “정 그렇다면 최고위원을 그만두고 나가서 이명박 후보 총괄본부장을 하겠다. 그리고 나도 폭로하겠다. 박근혜 후보의 유신시절 자료가 다 있다”고 맞받았다.

이에 이 의원은 “최고위원 그만둬라. 모두 중립인데 왜 당신만 독불장군이냐”고 되받았다.

양측이 주고받은 ‘언쟁’은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열린 박 전 대표 캠프의 중앙선대위 회의석상에서 이 의원이 회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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