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 “가급적 레드카드 안꺼내려 했는데…”

  • 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소주잔 기울인 다음 날 주간지 보도로 의혹을 제기하고 그래서는 안 된다. 나도 (박근혜 전 대표 관련) 자료 다 갖고 있다.”(이재오 최고위원)

“혼자 왜 독불장군처럼 그러느냐.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캠프로) 가라.”(이규택 의원)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의 검증 갈등이 당 지도부 회의까지 번졌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 전 시장 캠프 좌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규택 의원은 박 전 대표 캠프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27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 전 대표 측 이혜훈 대변인이 이 전 시장의 다스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소주잔을 부딪치며 화합을 이야기하자마자 다음 날 주간지에 (기사가) 났다고 부추기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정치는 정치로 풀려고 가급적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를 덜 꺼내려 했다”며 “한계에 도달하면 준엄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와 관련해 유신 시절과 복당 과정에서의 돈 문제 관련 (언론 보도) 자료도 있지만 말하지 않고 있다. 검증위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이 의원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최고위원직을 그만두라. 싸움을 말려야 할 위치인 최고위원이 (이 전 시장 편에 서서) 싸움질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너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한나라 오늘 마지막 정책토론▼

한나라당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대선 경선 후보 5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정책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는 특정 정책 분야를 주제로 했던 지난 세 차례 토론과 달리 종합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회는 아나운서 송지헌 씨가 맡고 케이블방송인 YTN과 MBN이 오후 2시 10분부터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지난 토론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초반부터 공세를 펴 민심을 파고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지난 세 차례 토론회처럼 이번에도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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