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산악인 엄홍길입니다. 먼저 보도자료를 통해 제 입장을 소명해야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면 특정 후보의 지지는 대자연을 경외하고 무위(無爲)를 지향하는 산악인으로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금 번 원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인사를 다니는 과정에서 본의와는 상관없는 특정 후보 지지에 따른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간단한 환영 모임이 이런 오해를 낳게 될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한 일들을 부정하고, 관계자 분들에게 탓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가벼이 여기고 참석한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이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이명박 후보의 캠프에 합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사적 모임의 흐름 때문에 제가 캠프에 참석한 것처럼 보여진 것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은 다른 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저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라고 드린 말씀은 이명박 후보에게만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목표가 대권이든 그보다 작은 것이든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고, 도전을 꿈꾸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발언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대권을 꿈꾸는 모든 후보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히말라야의 고산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오직 산이 허락한 사람만 오를 수 있습니다. 대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하는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지만 오직 역사와 유권자가 허락하는 단 사람입니다. 도전의 가치가 아름다운 것이라 말씀은 드릴 수 있어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가치를 아는 산악인으로써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인위(人爲)적인 행동은 할 수도 없거니와 그런 의도가 없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무위(無爲)를 지향하는 산악인으로써 특정 후보 지지라는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 개인의 지지와 상관없이 역사와 우리 민족의 혼이 우리의 대표자를 뽑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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