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경선관리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언론 보도를 인용해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이 전 시장 캠프 장광근 대변인과 박 전 대표 캠프 이혜훈 대변인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제재 수위는 다음 달 2일 논의키로 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과도한 검증 공방에 대한 당내외의 우려가 비난으로 돌변하고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마저 앗아갈 정도다”라며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당도 이제부터 행동 대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읍참마속(泣斬馬謖)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후보 간 과열 경쟁이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민과 당원의 염원을 외면하는 후보는 한나라당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상호 간 헐뜯기와 흠집 내기, 무분별한 폭로전 등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음해 비방 흑색선전 등을 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제명 등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리위를 소집해 단호히 조치하겠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징계 수위를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가 캠프에 경고도 하고 후보들을 불러 간청도 해봤지만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면서 “캠프에서 보좌하는 분들의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품위 없는 말을 사용하고 심지어 풍수지리가까지 동원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는 데 대해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윤리위에는 이 전 시장 캠프의 정두언 의원, 박 전 대표 캠프의 최경환 곽성문 유승민 이혜훈 의원이 회부돼 있다.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금도를 벗어난 이 전 시장 공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그러나 이 전 시장이 ‘화합을 통한 경쟁’의 대원칙을 표명한 만큼 입이 있으나 하고 싶은 말을 참고, 머리가 있으나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다 표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언론에 보도가 난 것을 질의하는 것도 못 하게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당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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