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28일 입수한 서울시교육청의 2005년도 ‘공익법인(정수장학회) 감사결과 처분서’의 지적 사항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임한 1998년 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연간 1억∼2억3520만 원씩 모두 11억3720만 원을 섭외비 및 보수로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2005년 8월 29∼31일 실시한 감사 후 처리 지시를 통해 “이사장의 보수 책정은 이사회의 의결사항이라고는 하나 현재까지 재단법인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연봉은 목적 사업에 비하여 공익법 취지나 사회통념상 과다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개선토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검증위는 최근 중간 조사결과 발표 때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이사장 시절 연봉 문제에 대해 “급여를 인상했다기보다 섭외비를 급여로 전환해 명목상 지급액이 인상된 것”이라며 “고액 연봉 의혹은 무리”라고 밝혔다.
검증위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 감사 자료를 확보했지만 검증위는 직접 제기된 의혹(탈세 논란 등을 지칭)들에 대해서 우선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 측은 “다른 장학재단에 비해 연봉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고 본다”며 “정수장학회가 ‘문화방송’과 ‘부산일보’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이사장 급여를 이 두 회사 사장 정도로 맞추려는 관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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