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前의장 내달 3일 출마 공식선언할 듯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정동영 전 의장이 다음달 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17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정 전 의장은 출마 선언을 통해 “중용의 정치, 중산층의 시대, 중소기업 강국론 등 3중(中)론의 바탕에서 ‘중(中)통령’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밝힐 계획이다. ‘2020년 남북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고 달나라에 간다’는 비전도 제시할 예정이다.
출마 선언식에는 김현미 박영선 정청래 채수찬 의원 등 측근들과 범여권의 가까운 의원들 5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정치준비모임 천정배 의원도 다음 주쯤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천 의원 측은 “늦어도 8일까지는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라며 “‘민생 안정과 공정한 사회’를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지난달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사퇴한 뒤 저서 집필에 몰두해 온 유시민 의원도 칩거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親盧·친노무현) 진영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유 의원은 4일 부산에서 열리는 ‘희망부산 21’ 주최 행사에 참석해 ‘21세기 국가발전 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라고 유 의원 측은 밝혔다. ‘희망부산 21’은 부산 지역 열린우리당 전·현직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중심이 된 조직이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난립함에 따라 구조조정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탈당 의원들과 시민사회 원로 등이 참여한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가 현재까지 대선 예비후보로 선정한 주자는 통합민주당 이인제 의원과 김영환 추미애 전 의원까지 포함해 모두 13명. 국경추는 경선 전에 TV 토론이 가능한 6명 정도로 추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예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이 유력하지만 후보들 사이 지지율 차가 크지 않을 경우 탈락된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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