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일 서울시장 퇴임 1주년과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 개편 단행 3주년을 기념하고 당내 경선 승리를 다지기 위해 북한산에 올라 “여의도 정치를 피하기보다 정면 도전해서 여의도 정치를 확 바꾸어 놓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바람이 거센 가운데 캠프 관계자들과의 산행에서 이 전 시장은 “음해로 상대를 끌어내려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선의의 정치, 생산적 정치, 미래를 향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6월 한 달 몰아친 자신에 대한 검증 공세를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본립도생(本立道生·근본이 흔들리지 않으면 길은 열린다)’이란 고사성어로 표현했다.
그는 “바람이 거세게 불면 가지는 거세게 흔들릴지 몰라도 뿌리가 깊으면 제 길로 간다는 뜻”이라며 “아무리 음해를 하고 혼란스러워도 국민은 알아보고 국민이 결국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산에 오르기 직전, 검증 문제에 대해 “지난 한 달 동안 검증이란 큰 파고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 파고가 한 달쯤은 더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이 파고를 넘어 국민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대가 어떻게 하든 무대응 원칙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산행길에 동행한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은 “김대업식 검증을 거부하는 것이지 당 검증위의 검증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라며 “김대업식 공격을 한다면 간디식 무저항 무대응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 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아무리 이 전 시장의 뒷다리를 잡고, 또 앞다리를 잡아도 이 전 시장과 우리는 끝까지 헤치고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지역별 ‘세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2일 광주를 시작으로 제주 울산 대전 등을 잇달아 방문해 시도별 선대위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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