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뿌리 깊으면 안 흔들려”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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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장 퇴임 1주년을 기념해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신원건  기자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장 퇴임 1주년을 기념해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신원건 기자
“과거 지향적이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부정적인 세력과 미래 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세력이 대결하고 있다. 미래세력 긍정세력이 결국 승리할 것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일 서울시장 퇴임 1주년과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 개편 단행 3주년을 기념하고 당내 경선 승리를 다지기 위해 북한산에 올라 “여의도 정치를 피하기보다 정면 도전해서 여의도 정치를 확 바꾸어 놓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바람이 거센 가운데 캠프 관계자들과의 산행에서 이 전 시장은 “음해로 상대를 끌어내려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선의의 정치, 생산적 정치, 미래를 향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6월 한 달 몰아친 자신에 대한 검증 공세를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본립도생(本立道生·근본이 흔들리지 않으면 길은 열린다)’이란 고사성어로 표현했다.

그는 “바람이 거세게 불면 가지는 거세게 흔들릴지 몰라도 뿌리가 깊으면 제 길로 간다는 뜻”이라며 “아무리 음해를 하고 혼란스러워도 국민은 알아보고 국민이 결국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산에 오르기 직전, 검증 문제에 대해 “지난 한 달 동안 검증이란 큰 파고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 파고가 한 달쯤은 더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이 파고를 넘어 국민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대가 어떻게 하든 무대응 원칙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산행길에 동행한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은 “김대업식 검증을 거부하는 것이지 당 검증위의 검증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라며 “김대업식 공격을 한다면 간디식 무저항 무대응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 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아무리 이 전 시장의 뒷다리를 잡고, 또 앞다리를 잡아도 이 전 시장과 우리는 끝까지 헤치고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지역별 ‘세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2일 광주를 시작으로 제주 울산 대전 등을 잇달아 방문해 시도별 선대위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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