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쟁점은 설문 방식.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낫다고 생각하느냐(또는 누구를 선호하느냐)’는 선호도 또는 적합도 방식을 택할 것인지, ‘내일(혹은 오늘)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묻는 지지도 방식을 고를 것인지의 문제다.
이 전 시장 측은 선호도 방식을 고수한다. 통상 지지도 방식은 선호도 방식에 비해 무응답자가 많은데 무응답층 중에 이 전 시장 지지자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지지도를 물어야 한다고 본다. 고정 지지층의 결속력은 강하지만 비한나라당 성향 계층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조사 날짜 및 시간도 쟁점이다. 이 전 시장 측은 관행대로 경선 투표일(19일) 전날에 하고, 시간은 가족 구성원들이 집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저녁 시간에 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투표 당일인 19일에 하는 게 좋다는 태도다. 여론조사일과 투표일이 다르면 중복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체 선거인단 중 여론조사 비중이 20%로 총 4만6331명분을 차지하지만 실제 몇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할 것인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4만6331명을 모두 조사하기보다는 수천 명을 조사한 뒤 이를 확대해 추산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 조사기관에서 모두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개 입찰을 통해 조사기관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기관은 3개 안팎, 기관 선정 방법은 각 캠프가 반대하는 업체부터 제외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조사기관별 결과를 모두 합친 뒤 평균을 내자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빅2 캠프는 경선 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이 일치한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朴캠프 “李설립 LK이뱅크 이사 허위인물 등재 의혹”
李캠프 “검찰 수사-금감원 조사로 문제없는 것 확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1일 주간동아 최근호에서 제기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LK이뱅크’ 관련 형법 및 지방공기업법 위반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유 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박 전 대표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간동아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이 2000년 설립한 종합금융회사 ‘LK이뱅크’의 대표이사와 이사로 2001년 4월과 8월 등재된 외국인들이 모두 허위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형법 228조 ‘공정증서 원본 등의 부실기재’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5년 이하,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해도 너무한다. 정치 공세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미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를 통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모든 검증은 당 검증위에서 질서 있게, 또 철저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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