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한국 시간) 시애틀을 방문 중인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가을에 미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노 대통령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014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지원을 위해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미국 시애틀에 기착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문제가 해결되고 6자회담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데 대해 환영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은 시애틀 동포 간담회에서 한미 FTA의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한미 FTA에) 반대했던 분들도 힘을 모아서 FTA의 부정적 효과를 극복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부담이 좀 되긴 하지만 큰소리 먼저 치겠다. 걱정하지 말라”며 “내가 가서 좀 모자라게 해도 우리 국민이 원체 잘하고 준비를 잘해 놨기 때문에 잘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단언컨대 경제는 잘 간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잘 간다”며 “잠시 실수해서 한 순간 휘청하고 그 때문에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운 깜깜한 일을 당해도 한국 경제는 잘 간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아무 고생 안 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다. 감히 말한다”고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내가 됐을 때 ‘아이고 죽었다’ ‘큰일 났구나’라고 생각한 사람이 좀 계셨을 것이다.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신문에다가 마구 썼다”고 말했다.
시애틀=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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