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연석회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천정배 김혁규 의원이 참여 대상이다.
범여권에선 이들 중 누가 가장 먼저 지지율 10%에 안착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20명에 육박하는 주자들의 지지율이 ‘도토리 키 재기’ 식으로 고만고만한 데다 8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지지율 10%를 먼저 얻는 주자에게 ‘쏠림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 이 전 총리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손 전 지사는 2일자 본보 여론조사에서 8.5%를 기록했다. 올해 본보가 실시한 8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8%대에 진입했다.
정 전 의장과 이 전 총리는 손 전 지사로의 쏠림 현상을 차단하면서도 일단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 시작 당시 1위였던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뒤집힌 ‘이인제-노무현 효과’를 염두에 둔 것. 1위인 손 전 지사를 ‘명분’을 구축해 바짝 추격하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의 돈독한 연대에 대해 범여권에선 ‘전략적 공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손 전 지사는 지난달 26일 정 전 의장과의 회동 후 범여권행을 분명히 했고, 정 전 의장은 “손학규가 빠진 경선은 맥이 빠지고, 정동영이 빠진 경선 역시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비노(非盧·비노무현)’ 주자로 분류되고 있고, 범여권 통합이란 새로운 ‘판’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대선 행보는 물론 정치적 활로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중도통합민주당에 발을 걸쳐 둔 것도 눈길을 끈다. 손 전 지사는 통합민주당 측에 “또 다른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정 전 의장은 통합민주당과 함께 범여권 제 정파 연석회의를 구성하려 했다. 통합민주당도 2일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을 합류시켜 당내 국민참여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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