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도 놀란 파격연수 공기업 돈은 ‘空돈’?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일부 공공기관이 해외 시찰 등의 명목으로 많게는 한 해 수백 명을 해외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부 기관은 급여를 대부분 주면서 학비와 체재비를 지원하는 해외 유학 프로그램에 수십 명을 보내고 있어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해당 공공기관과 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올해 7박 8일의 일정으로 직원 200명을 연수차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1인당 지원액은 150만∼200만 원이다.

신용보증기금도 매년 120명을 뽑아 국외 체험 연수를 보내고 있으며, 한국토지공사도 올해 103명을 해외 연수 과정에 파견할 계획이다. 일부 기관은 해외 연수 파견 과정에 노조가 어느 정도 간여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달 해외 경마산업 시찰 등의 명목으로 65명을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이른바 ‘노사합동연수’ 대상자인 40명은 사실상 노조가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 측은 “노사 화합 차원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폐공사도 올해 61명을 해외 연수 대상자로 결정하는데, 이 중 ‘노사 한마음 연수’ 대상 26명은 노사가 공동으로 뽑는다고 공사 측은 밝혔다.

한편 일부 금융 공공기관들은 민간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으로 해외 유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중 직원 평균 연봉(8758만 원) 1위였던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현재 21명이 외국 대학의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조만간 유학을 떠날 27명을 최근 선발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받던 급여 대부분 외에 학비 및 체재비로 1인당 연간 6만 달러가량을 지원받는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42명이 해외 유학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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