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두산 이어 서해 꽃게어장 마저 中에 팔아”

  • 입력 2007년 7월 6일 15시 35분


북한 당국이 꽃게잡이철인 5∼7월 사이 평안북도 철산군 앞바다의 조업허가권을 중국 측에 저가에 팔아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 NK’는 6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인민군 수산기지 양식장이 있는 철산 앞 바다를 제외한 철산-동강(중국) 앞바다의 조업권이 중국 수산업자 수십 명에게 팔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으로부터 조업허가권을 사들인 중국 측 수산업자는 랴오닝성 동강에 거주하는 쑹라오류, 따핑, 시아오륭즈 등 중대형 수산업자들이다.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동강(뚱항.東港)은 비단섬 맞은편에 있는 소도시다.

매체는 철산 지역 해안 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64전대가 중국 측에 조업 허가를 내줬다고 전했다.

조업허가권의 가격은 쪽배의 경우 중국 화폐로 하루 1천 위안이고, 100톤 이상을 산적할 수 있는 큰 배의 경우 7천 위안 정도이다. 허가권 대금 이외에도 협상과정에서 북한 쪽에 많은 돈이 건네졌다는 소문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또한 “중국 측 어선의 싹쓸이로 인해 매년 이맘때 쯤 동강 소포구에 정박해 있는 북한 측 수산업 밀수선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주로 소형 어선을 이용해 수산물 밀수를 해왔던 북한 측 밀수업자들은 풍랑이 거세고 기름이 많이 드는 먼 바다까지 나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어업 종사자들은 중국 어선들이 조업하는 해역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먼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매체는 특히 “중국 측 배들이 자신들의 조업권 해역에서 몰래 조업을 하던 북한 측 배들을 덮쳐 물건을 빼앗고, 사람들을 구타하는 등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연근해 어장 축소와 휴어기간 동안 소득 저하로 인해 자국 어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북한 수역 진출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해상 조업권 외에도 광산 채굴권이 중국으로 잇따라 넘어가는 등 중국의 대북 자원개발 투자도 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무산광산에 70억 위안을 투자하는 대가로 50년간 채굴권을 획득했다. 중국은 이 광산에서 연간 1천만t의 철광석을 채굴해 자국으로 반입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중국민영기업이 북한 최대의 구리광산으로 꼽히는 양강도 혜산청년동광과 합자개발 계획에 합의하며 지분의 51%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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