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사진)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는 처음으로 12일 임기 1년을 채우게 된다.
한나라당은 2004년 6월 당헌·당규를 개정해 원내총무를 원내대표로 승격하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 톱 지도체제’를 가동했다. 하지만 1∼3대 원내대표는 이런저런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김덕룡 초대 원내대표는 2005년 3월 임기 2개월여를 남기고 행정도시특별법 통과를 놓고 심화된 당 내분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강재섭 2대 원내대표는 2005년 12월 열린우리당의 사립학교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지 못한 책임론이 높아지자 물러났다. 이재오 3대 원내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했지만 그해 7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초기 ‘리더십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당내 일각의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특유의 치밀함과 협상력을 바탕으로 논란이 됐던 국민연금법 및 사학법 개정안, 로스쿨법 제정안 등 굵직한 현안에 비교적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처리 거부,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 시비 과정에서는 국회 청문회 개최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후임 원내대표를 대선 후보 확정 후인 8월 21일 이후 뽑기로 해 김 원내대표는 그때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게 된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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