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무조건 대통합 안돼” “고립되면 어쩌나”

  • 입력 2007년 7월 11일 03시 02분


중도통합민주당 의원들이 10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의원워크숍에서 대통합 노선을 둘러싼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선 박상천 공동대표 측과 반 박 대표 측 갈등으로 대통합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동주 기자
중도통합민주당 의원들이 10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의원워크숍에서 대통합 노선을 둘러싼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선 박상천 공동대표 측과 반 박 대표 측 갈등으로 대통합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동주 기자
“무조건 대통합하자는 주장에는 찬성할 수 없다. 그런 ‘대선용 임시정당’은 대선이 끝나면 해체되거나 대선에 이기더라도 노선 갈등으로 내부가 분열될 것이다.”(박상천 공동대표)

“열린우리당 탈당그룹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그룹, 시민사회세력이 신당을 출범하면 우리가 고립된다. 저분들과도 통합이 안 되면 저라도 뛰쳐나가겠다.”(신중식 의원)

중도통합민주당은 10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당 진로와 범여권 통합 방식을 둘러싸고 이같이 격론을 벌였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며 14일까지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김효석 이낙연 김홍업 의원 등은 이날 워크숍에 불참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신중식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안 되며 열린우리당이 먼저 해체돼야 한다”는 지도부의 원칙에 일단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옛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의 유연한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출신인 염동연 의원은 “여러 정파가 기득권을 놓지 않고 있어서 대통합이 안 된다. 우리도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조배숙 의원도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득권을 버리고 저들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김한길 공동대표는 “통합민주당 내부에서 지도부가 기득권을 버리라고 요구할 게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한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을 겨냥한 듯했다.

박 대표도 “중도개혁대통합을 위해 유연하고 대담하게 임하겠다”며 유연한 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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