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운동가들 이랜드사태 개입… 정부 소극적 대응”

  • 입력 2007년 7월 12일 03시 00분


김영배(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11일 이랜드 노동조합의 매장 점거 사태와 관련해 “좌파 운동가들이 개입해 사태를 장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조찬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현재 ‘이랜드 사태’와 관련한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는데 그 주된 이유는 좌파 운동가들이 개입해 근로자들 뒤에서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좌파 운동가는 이번 이랜드 사태를 비정규직 관련법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로 삼고 있다”며 “그들이 ‘타협하자’ ‘협상하자’고는 하지만 이는 조합원의 관심을 끌어들여 ‘대오를 구성하자’는 전략이지 결코 타결을 위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그렇다면 정부라도 나서서 불법 점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역시 예상대로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정부는 연말 대통령선거를 의식해 노동계와의 정면대결을 피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결국 노동계의 개입과 정부의 소극적 태도로 자칫 이랜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이렇게 계속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경제단체들도 이번 사태를 조용히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노사 문제와 관련해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경총에서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으로 통한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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