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현 정권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 연장에 골몰하고 있다. 검찰이든 국가정보원이든 권력기관이 대선에 개입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기관을 총동원한 공작이 본격화되고 있고 공작정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정부가 아니면 도저히 입수할 수 없는 자료와 괴문서가 난무하고 있다. 또다시 정권을 도둑질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선 후보를 보호해야 할 당 대표로서 당이 뽑은 후보에 대해 (정권이) 2002년 대선 식으로 다리걸기를 해서 자빠뜨리겠다는 징후가 농후하다면 제가 생명을 걸고 광화문에 드러눕겠다는 각오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당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갈등에 대해 “후보들이 더는 싸우면 안 된다”며 “앞으로 자해행위를 할 경우 (당에서) 제명하고 축출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근거 없는 비방이나 의혹 제기로 내상이 깊어지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중징계 조치하겠다. 후보도 성역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경선에서 2위를 한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면 내드릴 용의가 있다”면서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40대에 보인 살신성인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2위 후보는 선대위원장 자리가 적합하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이와 함께 강 대표는 “기업 지원을 위해 당 상설기구로 ‘기업위원회’를 설치하고 18대 총선 때 지역주민 평가를 지표화해 공천의 잣대로 삼는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선거 분위기를 혼탁하게 하고 공공기관인 검찰을 흔들어대는 건 오히려 한나라당이 아닌가”라며 강 대표의 회담 제의를 일축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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