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의원 "이 후보돼야 정권교체 가능"

  • 입력 2007년 7월 12일 16시 29분


한나라당 전여옥이 12일 서울 여의도 이명박 대선경선후보 캠프에서 지지선언을 한 뒤 이 전 시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한나라당 전여옥이 12일 서울 여의도 이명박 대선경선후보 캠프에서 지지선언을 한 뒤 이 전 시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전여옥 의원은 12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나라당의 정권 교체를 위해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라며 이 전 시장에 대해 전격 지지선언을 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복심'으로까지 불렸던 전 의원은 이날 이 전 시장 캠프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대표가 싫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처한 엄중한 현실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놓고 고심하다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시장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결정적 계기에 대해 "지난 5월 양대 주자간 '경선룰 논란'의 와중에서 이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보를 권유했을 때 이를 대승적으로 받아들인 모습을 보고 양보할 줄 아는 후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또 이 전 시장에 대한 당 안팎의 검증 공세를 언급하면서 "이 전 시장이 지금 어렵고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는 점도 지지 선언의 작은 이유가 됐다"며 이 전 시장의 '원군'을 자처했다.

KBS 기자 출신으로 박 전 대표 시절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당 대변인을 맡기도 했던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으나 올해 4월 재보선 패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상대의 폐부를 찌르는 '독설'로 여의도 정가에서 소문이 난 전 의원이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저격수'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다음은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렸는데 돌연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박 전 대표의 대변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박 전 대표도 당시 당을 위해 큰 일을 했고, 나는 그를 돕는 것이 정권교체를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가 처한 절박하고 엄중한 현실을 생각할 때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문제와 이 시대의 시대정신 등을 고민했다. 박 전 대표와 함께 간다면 굉장히 편안했을 것이지만 5년 뒤 국민의 평가를 생각했다. 내 자신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을 생각하고 내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결론이었다."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구체적인 일을 아직 받지 못했으나 모든 경험을 살려 이 전 시장을 돕겠다. 이 전 시장이 지금 어렵고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는 것도 지지 선언의 작은 이유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유사 이래, 단군 이래 이렇게 많은 검증을 받고 있는 후보가 어디 있나. 또한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후보가 많은 인내와 양보를 했다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특히 경선룰 논란으로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후보에게 전화해서 의견을 묻고 '양보하면 어떤 경우든 돕겠다'고 했다. 그 때 이를 대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양보할 줄 아는 후보를 선택하게 됐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비난한다.

"나는 이제까지 지역구를 찾아 다닌 적이 한 번도 없다. 공천과는 관계도 없다. 내가 그 정도의 인간은 아니다."

-박 전 대표는 뭐가 부족한가?

"이 후보의 단점과 박 후보의 단점을 견줘보는 네거티브적 선택은 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장점을 보는 포지티브한 선택을 했다."

-이 전 시장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선 것인가?

"나도 어제 황당한 재판 결과를 받았지만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다. 자신의 진실을 의심 받으면서도 꿋꿋이 가는 게 도덕성이라고 생각한다. 군주의 덕목은 유능함이라고 한다. 우리 국민이 먹고 살아야 하고 일자리를 줘야 하는데, 이 전 시장의 유능함을 우리 국민이 일어설 수 있는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전 시장이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가능성이 있는 후보라고 생각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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