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설립자(최준)의 장손인 최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을 강탈, 영남대를 설립해 사유재산화하고 박 전 대표가 전두환 정권의 비호 아래 이사장과 이사로 있으면서 온갖 비리를 저지른 데 이어 이제 근령 씨가 재단 운영권을 차지하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근령 씨는 2002년 영남학원 이사장 앞으로 '100억 원을 기부하고 1000억 원을 모금할테니 재단 운영권을 넘기라'고 요청했다"면서 "이것이 거부당하자 올해 임시이사 선임 취소 본안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13일 오전 서울행정법원에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상대로 한 공판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슨 자격으로 대구대학을 강탈하고, 영남대의 실질적 이사장으로 온갖 비리를 자행하고, 또 다시 이를 강취하려 하느냐"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박 전 대표는 국가지도자의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고 대통령 예비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박 전 대표가 대구대 강탈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최 씨는 이날 "지난번 기자회견 후 박 전 대표의 진심어린 사과와 진실규명을 기대했으나 자신은 함구한 채 대변인을 시켜 발뺌하기에만 급급한 것을 보고 분노와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학교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박 전 대표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김기택 전 영남대 총장의 사실확인서와 1988년 10월 영남대 교수협의회의에서 채택한 결의문을 증거로 제시했다. 확인서에서 김 전 총장은 "모든 (학교) 업무의 결정을 실질적인 이사장인 박근혜 이사가 직접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근령 씨 소송관계에 대해 아는 바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에는 일일이 답할 수 없고 대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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