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울서 대규모 당원간담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서울 역도경기장에서 대규모 당원간담회를 갖고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서울지역 공략에 나섰다.

당원 8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서청원 최병렬 상임고문, 홍사덕 안병훈 선대위원장, 이규택 김무성 김용갑 이경재 김영선 허태열 서상기 최경환 이혜훈 의원 등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대거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이 전 시장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채 대표 시절 자신의 헌신을 부각시키면서 신뢰를 국가 지도자의 덕목으로 강조했다. 당원들과 애창곡인 '젊은 그대'를 열창하기도 했다.

그는 "흙먼지 날리는 천막당사에서 새출발했던 한걸음 한걸음은 가시밭길이었지만 한나라당을 살리는 한걸음 한걸음이었다고 믿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은 정치공학에 있는 게 아니고 오로지 국익과 민생을 챙기는 정도에 있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촬영: 신원건 기자

그는 "정직하게 노력한 사람이 성공하고, 법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며 "그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나는 정말 신뢰를 중요시하면서 정치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어릴 때부터 대한민국과 함께 살아왔다. 이 나라의 가난을 몰아내기 위해 밤잠을 안 자고 노심초사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랐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다 총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그 유지를 받드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며 살았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살려내고 5년 안에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역대 정부를 보면 국민·문민·참여정부 이런 이름을 붙이던 데, 박 후보는 한참을 망설이다 '내가 이름을 붙이기보다 국민들이 그 정부를 가리켜 화합정부라고 불러주면 정말 고맙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홍 위원장은 "박 후보는 이어 '대구의 중도와 대전의 중도, 부산의 30대와 광주의 30대가 다른 선택을 하는 까닭은 지역화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화합의 기본은 지역화합'이라고 말했다"면서 "팔도의 사람이 다 모인 수도 서울에서 박근혜의 꿈, 화합의 꿈이 이뤄지길 정말로 갈망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