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의원, 폭로 자료 관련 말바꾸기

6월 13일 “이명박 부인 등·초본 본 적 없다”

7월 12일 “사본 가져온 사람 얼굴 기억해”

김혁규 의원은 지난달 12일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부인 김윤옥 씨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전 시장의 답변을 들어 보고 자료를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 전 시장 측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하자 다음 날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시장 측이 ‘불법으로 주민등록등본을 열람했느니’ 하고 있다. 저는 이 전 시장 부인의 (주민등록)등·초본을 본 적도 없고 볼 수도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는 “이 전 시장 캠프의 해명이 두루뭉술하다. 클리어하게(명확하게) 공개가 안 됐다”며 넘어갔다.

하지만 김 의원은 12일 광주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시장의 부인 및 친인척의 주민등록초본) 사본을 가져온 사람의 얼굴은 기억하지만 어떻게 발급받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부인 등의 주민등록초본 사본을 봤음을 시인한 것이다.

김 의원 캠프 관계자도 이날 “이 전 시장 부인과 친인척의 주민등록초본 사본은 있지만 복사 과정에서 직인을 가린 듯 어느 동사무소에서 뗀 것인지 나와 있지 않다”며 “김 의원이 ‘주민등록등·초본은 본 적이 없다’고 한 것은 (사본이 아니라) 원본을 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