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유시민 대선 출마 만류하지 않았다”

  • 입력 2007년 7월 13일 15시 20분


유시민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유시민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청와대는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유시민 의원 대선출마 만류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긴 곤란하다”면서도 “노 대통령이 유시민 의원의 대선출마를 만류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 유 의원은 장관을 그만두기 전에 편안한 자리에서 만났고, 그 뒤엔 따로 만나지 않았다”며 “비공식 자리라서 (대화 내용을) 확인해주긴 곤란하지만 만류 부분은 잘못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1일 이화영 서갑원 김종률 윤호중 이광철 의원 등 친노의원들과의 저녁 모임에서 “노 대통령이 내게 ‘이해찬 전 총리가 나간다고 하더라’며 (출마를) 만류하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 유 의원은 노 대통령의 만류를 정중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당시 노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그런 취지로 말씀하시니까) 마음의 부담이 덜어져 편하다. 감사하다. 다만 본선에서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를 부정하거나 단절시키는 후보들만의 리그로 치러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 양해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친노진영은 유 의원의 출마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노진영 일각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 전 행정부장관의 출마선언에 이어 유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친노주자 난립에 따른 표 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노진영에서는 표가 분산될 경우 범여권 후보 경선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의장 등 비노성향 주자들에게 패배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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