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국회의장은 경축사에서 “국회는 지금부터라도 개헌 준비를 위한 연구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각 당과 대선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도 개헌에 대한 의견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특히 이번에는 국민적 토론과 합의를 반드시 거쳐 국민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제헌국회의원 동지회장은 기념사에서 “새로운 지도자는 국민통합과 경제도약을 가능하게 할 인물로, 현실적인 정치를 할 사람이어야 한다”며 “과거 역대 정권의 공과를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의장의 개헌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직선제를 도입한 현행 헌법은 매우 의미 있는 헌법이지만 신장되어가고 있는 국민의 기본법, 냉전체제를 극복하고 평화통일로 나가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공감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대통령이 ‘그놈의 헌법’이라고 헌법을 폄훼하고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경고를 무시하며 헌법소원을 내더니 교묘한 말장난으로 위헌적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국민과 함께 헌법과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 의장과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덕수 국무총리,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중도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 등 각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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