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 ‘운하 보고서’ 親李성향단체로 유출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이 용역을 줘서 만든 한반도 대운하 관련 보고서가 친(親)이명박 성향의 연구단체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9일 “강만수 전 시정연 원장을 18일 소환 조사한 결과 ‘지난해 8월 경부운하 타당성 검토 연구보고서를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에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005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정연 원장을 지낸 강 씨는 2005년 12월 시정연 김모 연구원을 통해 민간연구소인 서울경제연구원에 경부운하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수도권 물류 개선을 위한 경부운하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보고서를 받아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에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재직 시절 행정부시장을 맡았던 장석효 전 부시장이 추진단장을 맡고 있으며 이 전 시장 캠프의 정책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연세대 조원철 교수 등 대운하 관련 전문가들이 지난해 9월 만든 단체다.

경찰은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 실무자를 조만간 소환해 이 단체의 성격과 목적을 파악하고 시정연에서 받은 보고서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이 보고서가 유출되는 과정에 서울시 공무원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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