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누나, 글 잘 쓰는 나 보단 이해찬에 꼭 필요”

  • 입력 2007년 7월 20일 11시 24분


유시민 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유시민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시민 의원은 20일 자신의 친누나인 유시춘 씨가 이해찬 전 총리 진영에 합류한 데 대해 “내가 가서 일하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 전 총리 측은 “이 전 총리와 평소 절친하게 지낸 유시춘 씨가 이번 대선에서 이 전 총리를 돕기로 했다”며 유 씨의 이 전 총리 진영 참여 사실을 공개했다. 유 씨는 1988년 재야파가 결성한 평화민주통일연구회에서 이 전 총리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 전 총리 캠프에서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누이의 선택은 자신의 글 쓰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분에게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나는 글을 잘 쓰기 때문에 누이가 도와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 전 총리에겐 (누나가) 굉장히 필요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총리가 얼마나 마음이 따뜻하고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엄격한 공직자인지 국민들이 잘 모른다. 그런 것들이 알려지면 충분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장관은 또한 자신에 대한 주위의 평가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좀 싫어하지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면서 ‘어떤 분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열거했다.

“과거 야당 분들과 논쟁할 때 좀 거칠게 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어떤 문제 때문에 좀 모질게 다투고 하는데, 그걸 싫어하는 사람은 (나를) 싫어한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또 사연을 정확히 모르고서 ‘저 놈이 무슨 문제가 있는 놈이려니’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도 좀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권에서 내게 주어진 배역 때문에 다소 그런(주위에 나쁘게 비친) 대목이 있는 것 같다”며 애석해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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