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오전 10시경 아프간에서 한국인이 납치됐다는 첩보를 입수하자 마자, 재외동포영사국을 중심으로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현지 공관 등을 통해 즉각적인 사실 확인작업에 나섰다.
이와 함께 본부에 김호영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아프간 대사관에 현장 지휘본부를 마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가진 긴급 브리핑을 통해 '한국인이 납치된 첩보가 있다'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도의 내용은 확인했으나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베이징에서 폐막하는 6자 회담에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던 외교부 당국자들은 갑작스러운 피랍 소식에 크게 놀라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당국자는 "5월15일 소말리아 주변 해역에서 한국인 4명이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사건이 해결도 안 된 상황에서 두 달도 안돼 아프간에서 20여명에 이르는 한국인이 또 납치되는 소식에 충격이 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납치사실을 확인할 만한 여러가지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오후 2시 정부합동대책본부 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아프간 정부는 물론 아프간 현지에 파병된 한국군 동의.다산부대와 미군 등 동맹군에 사실파악 등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송민순 외교부장관이 아프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있고 아주국장도 주한 아프간 대사를 불러서 아프간 정부의 협조를 다시 한번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미국 정부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또 "대사급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도 오늘 중 현지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4시 외교부, 국정원, 경찰청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테러대책회의를 개최, 이번 사건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논의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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