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신당 창준위 오늘 개최…그 얼굴이 그 얼굴

  • 입력 2007년 7월 24일 03시 02분


박상천 대표 ‘분노의 메모’박상천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중도개혁대통합추진위원회 연석회의 발언용으로 준비한 메모. 박 대표가 직접 손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이 메모에는 ‘제2의 분당 기도’, ‘4년여 전 풍찬노숙으로 원 민주당을 지켜온…’ 등 그의 격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신원건 기자
박상천 대표 ‘분노의 메모’
박상천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중도개혁대통합추진위원회 연석회의 발언용으로 준비한 메모. 박 대표가 직접 손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이 메모에는 ‘제2의 분당 기도’, ‘4년여 전 풍찬노숙으로 원 민주당을 지켜온…’ 등 그의 격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신원건 기자
다음 달 5일 출범할 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의 주축이 열린우리당 의원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당이 사실상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신당이 과거 열린우리당으로 되돌아갈 경우 열린우리당 탈색을 위한 탈당과 신당 창당 작업의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신당의 절대 다수는 열린우리당 출신=24일 열리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엔 열린우리당을 이미 탈당한 대통합추진모임 소속 의원 45명과 이날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예정인 정동채 유인태 홍재형 송영길 의원 등 14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중도통합민주당의 신중식 의원도 동참하기로 했다. 벌써 총 60명의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이 신당에 참여하는 셈이다.

또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중도개혁통합신당을 거쳐 통합민주당을 창당한 김한길 공동대표 등 20명의 현역 의원은 일단 당적을 유지한 상태에서 신당 창당준비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도 사실상 탈당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신당이 출범하면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이 절대 다수(80명)를 차지하는 원내 제2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이 신당이 앞으로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과 주요 당직자, 비례대표 의원 중심으로 유지될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한다면 130여 석 규모의 원내 제1당이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과거 열린우리당이 간판만 바꿔 다는 셈이다.

지금까지 신당에 참여하기로 한 인사 중 열린우리당 출신이 아닌 현역 의원은 통합민주당의 김효석 이낙연 채일병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이들 3명과 신중식 의원,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4명은 당초 23일 탈당하려 했으나 김한길 통합민주당 대표 등 20명의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과 함께하기 위해 탈당 시점을 24일로 늦췄다.

▽반년 만에 ‘도로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이) 통합민주당과 합치지 않는다면 사실상 열린우리당과 그 탈당자들의 재결합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통합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신당에 통합민주당의 옛 민주당 출신 의원 10여 명이 참여해야 그나마 신당이 옛 열린우리당의 색을 지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시민단체 측 인사들이 참여하는 신당이 어떻게 ‘도로 열린우리당’이냐”고 반박하는 의견도 있지만 손 전 지사 측과 일부 시민단체 측 인사들은 대부분 정치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원외 인사들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