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법무 경질방침… 후임 정성진씨 내정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56분


청와대가 24일 김성호 법무부 장관을 경질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후임에 정성진(66) 국가청렴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태곤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은 23일 정 위원장에게 장관 인사청문회를 위한 금융거래명세조회 등에 대한 동의서를 받았으며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밤 정 위원장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청와대 참모들이 정 위원장을 서너 차례 만나 법무부 장관을 맡아달라고 설득했으나 정 위원장은 ‘나와 함께 일하던 후배가 경질되는 마당에 그 자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고사했다”면서 “그러나 정 위원장이 장관직을 수락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성호 장관은 지난해 8월 장관에 기용될 때 청렴위 사무처장이었다.

8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정 위원장은 사법시험 2회로 정상명 검찰총장(사시 17회)보다 사시 기수가 15회나 앞선다. 정 위원장은 정 총장의 경북고, 서울대 법대 선배다.

한편 김 장관이 6월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은) 선거법 9조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 규정이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소신 발언’이 경질 사유가 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논란이 예상된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대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김 장관을 전격 경질한다면 소신 언행에 대한 보복 인사로,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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