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외신들 미확인 주장 무차별 보도 유감”

  • 입력 2007년 7월 27일 03시 00분


외국 언론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해 탈레반 측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을 아프가니스탄 카불발(發)로 무차별하게 쏟아내자 청와대가 26일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외신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이 걸려 있는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확인도 되지 않은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신이 탈레반 측과 외부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는 취지였다.

천 대변인은 외신기자들에게 “중요한 일이다. 신중히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국내 언론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뜻이 외신에 알려질 수 있도록 보도해 달라”며 “생명이 걸려 있는 일이니 앞으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AP통신은 26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서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에 억류됐던 한국인 인질 가운데 여성 6명과 남성 2명이 석방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 미군기지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CNN도 비슷한 시간에 익명의 한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석방된 인질들이 미군기지에 도착해 안전하게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날 오후 “인질 22명이 여전히 탈레반에 억류된 상태로 있다”고 확인해 오보임이 확인됐다.

독일 DPA통신은 배형규 목사 피살과 관련해 25일 밤 협상에 참가했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질 중 여성 한 명이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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