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50년 역사와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일어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무조건식 대통합 정당은 국정 실패 계승 정당으로 인식돼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며 “국정 실패에 책임이 없는 통합민주당이 중심이 된 중도개혁대통합 정당만이 한나라당에 가 있는 중도 유권자들을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지금 이 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무절제한 언행, 무능과 오만, 헌법 무시와 위법 행위로 리더십은 실종되고 나라의 기강이 붕괴되고 있다”며 “훼손된 대통령 직의 품위와 존엄을 회복하고, 나라의 기본과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반(反)시장·반기업적 경제 정책 기조 수정 △한미동맹 강화 △생산적 복지체제 완성 △평준화 및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을 내세웠다.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 범여권 후보 선호도에서 조 후보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우리가 기대를 가질 만한 상황”이라고 조 의원을 치켜세웠다.
당 지도부는 이날 1955년 민주당 창당 당시 발기인이었던 배연근(80) 씨를 조 의원, 박 대표와 나란히 단상에 앉게 해 ‘통합민주당=50년 역사와 전통의 정당’임을 부각시켰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조 의원 출마 선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여권의 우후죽순, 오합지졸 후보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자격을 갖춘 후보의 등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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